
네 번째 조각의 새로운 프로젝트 '미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전 네 번째 조각의 출간과 편집, 기획, 제작과 출판사에 필요한 전반적인 모든 일을 다 맡고 있는 얼음님입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확률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단지 확률뿐이 아니라 시스템의 기획 순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중요하기에 그래서 더 확률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해집니다.
- 확률이라고요?
네 확률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숫자들은 저희들이 잘 계산해서 깔끔하게 손질하고 포장한 후에 드리고 있고 오늘 할 이야기는 계산법이 아니라 이해와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니까요.
오해가 없게 먼저 과정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시작의 초기 단계 때는 그러했고 많은 분들이 알피지로 무언가 만들려 할 땐 보고 싶은 장면이나 이야기, 세계, 등등을 구현하고 싶어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창작자로서 길게든 짧게든 머릿속에서 이야기의 세계와 장면들이 반목하고 부딪쳐 결합하고 어떤 열망에 휩싸여 내가 보고 느낀 이 감정을 서로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방법을 찾게 되죠. 마치 공명현상을 일으키듯이요. 시스템을 활용하는 참여자라면 동의합니다. 하지만 시스템은 다릅니다.
그렇게 접근하게 되면 현실과 환상의 괴리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마치 시스템이 그리고 숫자들이 발목을 잡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죠. 나는 이미 마음속에서 모든 걸 표현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이걸 어떻게 구현해야 하지? 하고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희는 이런 방식을 쓰지 않습니다.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순서의 차이 때문인데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에 추가로 규칙을 조형하려 하면 그 주제와 규칙이 따로 놀아 마치 누더기가 기워지듯이 일목요연 통일성과 전달력을 가지기 힘들고 (더 정확히는 정합성)
사용자가 활용해야 할 규칙이 그저 번거로운 과정으로 느껴지게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두 번째는 좋게 말하면 두루뭉술한 규칙이 정해지게 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규칙은 그저 있으나 없으나 한 방식이 아닙니다. 서로가 연동되어 규칙과 주제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방식이죠.
두루뭉술함은 즉흥적인 유연성은 주지만 주제를 받쳐주기엔 너무 물러 기준을 잡아주는 방식으로는 부적합합니다. 즉 진행자의 기술 같은 추가 보완이 필요합니다. 부작용으로 그게 너무 과해지면 시스템의 존재 자체의 이유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진행자의 말이 곧 법이다! 같이 말이죠.
즉 시스템을 하나의 발판으로 세운다고 한다면 단지 그날의 기분 상태와 모종의 위계가 아닌 규칙이 주는 일관적인 안정성, 즉 정합성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참여자들이 그 시스템을 사용할 때 신뢰도를 높이고 그들 스스로가 원하는 의사 결정에 시스템이 도움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저희가 만들고 싶어 하는 건 그런 것이고 그래서 더더욱 시스템의 구조를 지탱할 확률은 중요해집니다.
- 그래서 확률이 시스템에 어떻게 안착해야 할까요?
그럼, 확률에 대해 모든 참여자가 잘 알아야 하겠죠. 여기서 잘 알아야 한다는 뜻은 모두가 일정 이상의 수학 과정을 수료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재미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재밌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같은 책임 전가가 규칙책이 해야 할 말이 아니듯이 확률이 중요하다는 말은 계산법이 아니라 제시된 확률의 의미를 시스템이 잘 설명하고 그 의도에 맞는 환경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사위 6면체의 예시를 들어볼까요?
6면체 주사위를 굴렸을 때 참여자가 정한 임의의 수가 나올 확률은 몇 퍼센트일까요?
6면체 주사위는 6개의 임의의 수가 있고 굴렸을 때 그중에 1개의 수가 나오게 됩니다.
그럼 6개 중의 하나가 나오는 것이고 이는 1/6, %는 100%를 기준으로 하니 16.666%입니다.
주사위 1개를 굴렸을 때 나올 확률이 16.666%라고 한다니 상당히 낮죠?
주사위 2개를 굴려볼까요?
참여자가 정한 임의의 수가 나올 확률은 이렇습니다.
69.444% = 아무것도 안 나옴
27.777% = 1개가 나옴
2.777% = 2개 다 나옴
역시 아무것도 안 나올 확률이 여전히 높네요.
6면체를 6번 굴려볼까요?
0 - 33.489%
1 - 40.187%
2 - 20.093%
3 - 5.358%
4 - 0.803%
5 - 0.064%
6 - 0.002%
아무것도 안 나올 확률은 33.489%로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유효한 주사위 눈이 1개 이상으로 나올 확률은 매우 높아집니다. 이런 확률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 하지만 내가 굴릴 땐 그렇지 않던데요?
확률이란 다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는 그 확률이 충분한 분포도를 보일 수 있게 굴릴 기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확률이란 단지 1번만으로 모든 걸 확정 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확률이 시스템에서 유의미 해지려면 큰수의 법칙에 의해 그만큼의 충분한 주사위 굴림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져야 합니다. 즉 확률을 유의미한 정보로 참여자들에게 시스템이 공개할 수 있으려면 시스템이 이를 지원하기 위해 주사위를 굴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냥 두루뭉술하게 알아서 하세요. 이게 아니라 그게 바로 시스템이 해야 할 일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는 그걸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방식과 그 숫자들이 참여자들에게 보이지 않고 어떻게 이야기와 결합하는지에 대해 저희의 생각과 프로젝트 '미래'가 진행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