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 네 번째 조각의 미래 #5 2024/10/01

 

10월의 첫 번째 날이군요. 안녕하세요. 출판사 네 번째 조각입니다.

오늘도 네 번째 조각의 미래 다섯 번째 시간이 왔군요.

 

이제까지 확률, 분할 구조, 관념화, 큰 수의 법칙 같은 이야기를 했었죠.

오늘은 그걸 어떻게 안 보이게 한 그릇에 잘 담아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단어의 나열과 요리 재료의 나열만으론 그걸 재미있는 소설이나 맛있는 요리라고 말하진 않죠.

 

알피지 시스템을 제작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뼈대만으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죠.

 

그래서 #4에서 말을 꺼낸 관념화는 매우 중요한 단계가 됩니다.

 

관념화는 추상적인 개념이나 생각을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예시는 문명 5에서 가져왔습니다.

 

멋진 일러스트와 너무 과하지 않은 유명인의 한 줄 격언, 그리고 게임적인 성능이 들어 있는 소개 글이 적혀 있네요.

 

 

Q : 어? 관념화는 추상적인 개념이라고 했는데 이 예시는 실제 존재하는 거 아닌가요?

 

좋은 지적입니다. 문명 5의 일러스트는 글로브 극장의 실제 청사진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언제일지 모를 어떤 가상의 연극과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원형으로 설계된 극장에서 공연되는 순간을 보여주고 있죠.

 

 

두 번째 예시를 들어보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드 게임에서 가져왔습니다.

 

문명 5에서 보여준 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름, 종류, 일러스트, 성능, 그리고 한 줄 격언까지!

사실 문명 5보다 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드 게임이 먼저 사용한 방식이죠.

 

 

관념화는 이렇게 구체적인 사물을 해석하거나, 추상적 개념을 시각적이거나 상징적인 표현으로 전환할 때 유리합니다.

이런 해석은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복잡한 개념을 더욱 쉽게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추가해 독특한 해석이 들어갈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Q : 그러면 그림을 그리라는 뜻인가요?

 

물론 아닙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그리고 일부 오프라인 플레이 안에서

서로의 이해를 돕고 몰입감을 유도하기 위해 그림이나 음악을 넣는 시도를 보곤 합니다.

 

하지만 시스템인 알피지 규칙 책이 그걸 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개인의 노력에 달린 것이고 그걸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건 아니죠.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알피지 규칙이 해야 할 일은

 

그림이나 음악을 넣지 않고서도 각자의 머릿속에서 심상을 연결해 상상력을 활용하게 유도하며

그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을 설명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보이지 않는 걸 보이게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Q : 보이지 않는 걸 보이게 한다고요?

 

그렇습니다. 보이지 않는 걸 보이게 하는 게 알피지 규칙이 가야 할 길이죠.

관념화는 시각화에 유리하지만, 알피지를 하는 많은 분들은 이미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계시지 않나요?

 

이를 혼자만이 아니라 서로에게 말 그대로 보이려면 단지 매너와 배려뿐 아니라 규칙이 줄 수 있는 여러 기술적인 부분들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Q : 예를 들어주세요.

 

알피지 플레이 안에서 질문자분, 그리고 참여자분의 연인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관념화된 가상의 연인에 대해 말입니다.

 

어떻게 친해졌는지

어떻게 어려움을 같이 극복했는지 말해볼 수 있겠죠.

 

세세한 것도 좋습니다.

어떤 머리색을 가지고 있는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시스템인 알피지 규칙이 질문할 수 있겠죠.

 

그걸 설명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규칙이 보장하고 모두의 동의를 받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내 규격화한다면, 그걸 서로에게 공유하고 플레이 내내 영향을 끼치게 규칙이 작동한다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일 것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Q : 일방적인 전달과는 다르군요.

 

물론입니다. 일방적인 전달은 동의가 필요하지 않고 체계도 근거도 없죠.

그냥 그때 기분에 따른 권위만 있을 뿐입니다.

 

저희가 그리고 출판사 네 번째 조각의 시스템을 좋아하는 분들이시라면 아마 어렴풋이 느끼셨을 수 있으셨겠지만

이런 규칙이 권위를 휘두르려는 누군가의 몽둥이가 되는 게 아니라

규칙이라는 제동장치로 그 권위를 잘게 쪼개는 하나의 안전장치로 느껴지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셨을 것이라 봅니다.

 

우리는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강화하겠다는 걸 지금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 문명 5

- 매직 더 개더링